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김해 봉하마을 방문과 이에 대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경선 후보의 긍정적 반응을 모두 높이 평가하고 나서 발언의 배경에 눈길이 쏠렸다.
안 원장은 이날 춘천 시니어클럽의 시장형 사업장인 '우리기름 방앗간'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하면서 싸우지 말라'는 한 참석자의 요구에 "박근혜 전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문 의원이 바람직하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것이 국민이 원하는 정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안 원장은 이어 "두 분 다 쉽지 않지만 필요한 일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가에서는 '새로운 정치'를 내건 안 원장이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행보를 모두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적잖은 의미를 두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상대를 공격하기 보다는 칭찬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발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야 후보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한다면 자신이 굳이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대선 출마를 놓고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물론 안 원장 측은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 안 원장의 스타일로 볼 때 다른 뜻이 있을 리 없다"며 "출마 포기 기류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의 민생 현장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안 원장은 21일 은평구에서 주민참여예산 방식으로 선정된 교육프로젝트 종사자 30여명과 만난 뒤 자활센터를 방문해 자활 근로자와 사회복지사의 고충과 의견도 들었다고 유 대변인이 전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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