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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관중 뺏긴 민주 "관계 끊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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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관중 뺏긴 민주 "관계 끊을 수도 없고…"

입력
2012.08.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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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안철수 딜레마'에 빠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그늘에 묻혀 민주당 경선이 여론의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판에 주요 고비마다 안 원장과 관련한 정치적 이벤트가 돌출하면서 계속 경선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 원장과 절연할 수도 없는 처지라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방송3사 TV토론회를 시작으로 세인의 관심을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로 집중시킬 복안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야권 원로들이 안 원장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안 원장에게로 쏠렸다. 더구나 안 원장의 춘천 방문이 알려지면서 야권 원로들의 출마 촉구에 대한 그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되다보니 당연히 당 대선 후보들의 TV토론회는 뒷전으로 밀렸다. 한 관계자는 "경선이 뜰 만하면 안 원장이 나타나니 안 원장이 누구 편인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 지난달 23일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의 첫 TV 토론회도 이날 안 원장이 출연한 한 예능프로에 의해 완전히 관심 밖으로 밀렸었다.

여기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광폭 행보로 대선을 향해 질주하면서 민주당의 존재감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패한다면 민주당은 대선 후보도 내지 못하게 된다.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 상실이다. 이 때문에 당 주변에서는 "안 원장에게 야권 후보를 내주고 민주당은 불임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푸념마저 떠돌고 있다. 게다가 안 원장이 갑자기 대선 출마를 포기하거나 민주당 지지를 선언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이 같은 이유에서 민주당은 당분간 안 원장과 불편한 동거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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