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스마트폰 비밀 프로젝트가 내달 공개된다. 프로젝트명은 'G폰'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G폰 개발을 최근 마무리짓고, 내달 말 전 세계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실패로 현재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 한때 세계 3강까지 진입했던 글로벌 위상은 중국 ZTE에 조차 밀려났으며, 국내에서도 팬택에 추월돼 꼴찌로 추락했다. 누적적자도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흐름을 예상하지 못했고 기술적 역량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꼬박 2년이 걸렸고 이제 그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LG전자가 회심의 '비밀병기'를 개발 중이며,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개발을 지시했다고 해서 '구본무폰' '회장님폰'으로 불린다는 소식은 간간히 업계에 전해지고 있었다. 일각에선 'G폰'이 구 회장의 이니셜을 딴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회사 관계자는 "G는 Great(위대한)의 머리 글자를 딴 것으로 그만큼 이 제품에 대해선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LTE와 3세대 이동통신용 두 가지로 전세계에 출시되는 G폰은 LG전자뿐 아니라 전 계열사의 역량이 한데 모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품개발은 LG전자가 담당했지만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아이패드에 쓰인 4.7인치 IPS LCD를 공급하고 ▦LG화학이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만들었으며 ▦LG이노텍은 1,300만화소 디지털 카메라 모듈을 제공했다. 또 응용 프로세서와 LTE 통신기능까지 하나로 합친 퀄컴의 최신 쿼드코어반도체인 '스냅드래곤 S4'도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터치화면 유리를 최소화하는 특수기법을 적용해 폰의 두께를 최대한 얇게 했고 검정색과 흰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달 말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는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줄줄이 쏟아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인기몰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 말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인 '갤럭시노트2'를 공개할 예정이고, 애플은 다음달 중 전략스마트폰 '아이폰5'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상황에서 과연 G폰이 얼마나 파고 들 수 있을지, 이를 통해 LG전자는 다시 휴대폰 명가로 부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충분히 삼성전자와 애플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사양과 기능이 뛰어나다고 자신한다"며 "연말이면 세계 휴대폰업계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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