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23일 "대학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분명하게 낮추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약속하고 해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반값등록금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비싼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는 노력의 결과가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 확실하게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대학생이 "반값 등록금 실현이 새누리당 당론이냐"고 질문하자 박 후보는 "우리 당 당론이라 할 수 있다. 꼭 실현하겠다"고 실천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저의 지금 계획에는 학자금 대출이자를 낮춰서 실질금리가 '제로 금리'가 되도록 하는 안도 갖고 있다"며 "그것 외에도 무조건 반값이 아니라 소득과 연계해 아주 어려운 저소득층은 무료로 하는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원이 뒷받침돼야 실천된다"면서 "재원 마련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나아가"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과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지만 대학에도 같이 동참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때 '매년 국가예산 3조원을 투입하고, 대학 회계 투명성을 제고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대학 회계 투명성에 기대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때문에 박 후보의 언급은 "국가예산 비중을 더 늘려 잡아서라도 반값등록금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뜻"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이날 박 후보의 약속에 대해 "실현 의지를 전혀 느낄 수 없다"면서 "박 후보는 4ㆍ11 총선 때도 반값등록금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색 재킷 차림으로 토론회장을 찾은 박 후보는 미소 띤 얼굴로 30여명의 대학 총학생회장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대선 후보가 된 뒤 2030세대와 가진 첫 소통행보인 셈이다. 박 후보는 당초 토론회에서 축사만 할 예정이었으나 총학생회장들과의 즉석 문답이 이뤄져 예정보다 30분 가량 더 머물렀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과거 '룸살롱 출입'여부 논란과 관련, "안 원장 본인이 확실히 밝히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룸살롱에)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같이 갔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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