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아시아에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탄도 미사일 추적용 고성능 레이더 기지 두 곳을 추가 건설하고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해군의 단기적 증강 배치가 MD 확대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미 국방부는 X밴드로 알려진 탄도미사일 추적용 고성능 레이더 기지 설치를 일본과 논의하고 있는데 일본이 동의하면 수 개월 안에 일본 남부에 기지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X밴드 레이더는 수 천㎞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으며 일본에 X밴드 레이더가 설치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 내륙까지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관계자들은 동남아 레이더 기지 후보지로 필리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군은 아울러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규모를 현재의 1만5,000명에서 단기적으로 1만9,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아프간 주둔 해병이 2만1,000명에서 7,000명으로 줄어드는데 따른 것이다. 미군은 여기에 현재 건설중인 고고도광역방어(THAAD) 미사일 포대 수를 6개보다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THAAD는 대기권 진입 미사일을 격추하는 개념으로 MD 체계의 최종 단계다.
미국은 이 구상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안보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중국을 겨냥하는 것으로 이해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