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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고! 명품시대" 멀티플렉스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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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고! 명품시대" 멀티플렉스 무한변신

입력
2012.08.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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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변하고 있다. '영화관=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라는 등식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멀티플렉스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관객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자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기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음향 설비 등 하드웨어 시스템의 고급화다. CGV는 스크린 후방, 벽면, 천장에 최대 84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입체적인 소리를 전하는 'SOUNDX'관과 고급 헤드폰을 비치한 '비츠바이 닥터드레' 관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최대 25개 방향에서 입체적인 소리를 내는 IMM사운드 시스템과 5.1채널, 7.1채널에서 더 나아간 13.1채널관 등으로 사운드에 예민한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메가박스도 지난달 말 코엑스 메가박스의 M2관에 유명 공연장의 음향을 담당한 마이어 사의 시네마 전용 시스템을 설치했다.

특수관 설치가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 신사동의 CGV청담씨네시티가 대표적이다. 소수 단체 관객의 영상물 관람 및 행사를 위한 고급 상영관인 '더 프라이빗 시네마', 영화 장면에 따라 좌석이 움직이거나 물이나 향수 등을 뿌리는 4DX 기능과 3D 사운드를 갖춘 특수관을 내세워 고급화를 꾀했다. 30명이 착석 가능하고 최대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더 프라이빗 시네마의 대관료는 최소 400만원(4시간)이다.

CGV가 30일 개관하는 CGV여의도는 세미나ㆍ간담회 등을 열 수 있는 특수 상영관인 비즈니스관을 갖췄다. 롯데시네마는 9월 4일부터 영ㆍ유아를 동반하는 관객이 아이와 함께 들어가 볼 수 있는 '엄마랑 아가랑'관을 운영한다.

멀티플렉스 업체들은 영화 외의 콘텐츠도 상영함으로써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메가박스는 오페라나 발레 공연, 음악 콘서트 등을 상영하거나 생중계해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클래식 음악 축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생중계한 데 이어 26일 일본 음악축제 '에이네이션'을 실시간으로 상영한다. 또 '돈 지오반니' '라 트라비아타' 등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 실황 10개 작품을 11월 말까지 선보인다.

영화 상영 후 전문가와 관객이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CJ CGV는 감독ㆍ배우ㆍ평론가 등 영화 전문가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마톡' '아트톡' '무비꼴라쥬 큐레이터' 프로그램을 마련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멀티플렉스가 하드웨어에 투자하고 콘텐츠를 확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 관람료 인상이 쉽지 않은 데다 관객의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수익 증가를 위한 새로운 창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영화관람료는 2009년 이후 주말 기준 9,000원에 묶여 있고,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2007년 3.22회에서 지난해 3.15회로 감소했다. 멀티플렉스 매출에서 특수관이 차지하는 부분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CGV 홍보팀의 김대희 차장은 "요즘 관객은 무슨 콘텐츠를 볼까 고민하는 동시에 어디서 어떻게 볼까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쓴다"며 "특수관의 매출 증가가 관객들의 욕구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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