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기성용(23)이 스완지 시티와의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10번째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 '꿈의 무대' 잉글랜드에 입성하는 기성용은 23일 출국에 앞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런던에서 하루 이틀 머문 뒤 팀을 최종 선택하겠다"며 스완지 시티행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성용은 24일 스완지 시티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지 시티와 이적료, 연봉에 대한 세부 조율을 마쳤기 때문에 계약서에 사인할 일만 남은 상황. 기성용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중 역대 최고인 600만파운드(약 107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스완지 시티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또 스완지 시티 역시 구단 사상 최고액을 투자하면서 기성용의 잠재력과 스타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 쾌거에 기여한 기성용은 "TV로만 지켜봤던 세계적인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EPL 입성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 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우선적인 목표는 빠른 현지 적응이다. 그는 "내가 가진 플레이만 다 한다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작이 될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큰데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부터 스완지 시티를 지켜봤다는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통의 잉글랜드 축구 스타일과는 달리 스페인식 축구처럼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가 매력적이라는 것. 스페인 축구를 동경해왔던 기성용은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앞으로 3년이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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