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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9세 가임 여성 급감… 저출산 구조적 고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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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9세 가임 여성 급감… 저출산 구조적 고착화 우려

입력
2012.08.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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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핵심 출산계층인 15~39세 여성 인구가 26년 만에 처음 9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출산지원 대책으로 최근 출산율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가임 여성의 절대 수치가 급감함에 따라 연간 출생아 규모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인구 재생산 능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뜻이다.

2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1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5~39세 여성 인구는 894만1,000명으로 추산됐다. 15~39세 여성 인구가 9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897만명) 이후 처음이다. 통상 가임 연령대는 15~49세이지만, 40세를 넘으면 출산율(2011년 기준ㆍ40~44세 1,000명당 4.6명 출생)이 직전 연령대(35~39세 1,000명당 35명)에 비해 급락하기 때문에 핵심 출산 계층은 '15~39세'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4명으로 2001년(1.297명) 이후 가장 높았으나, 출생아(47만1,300명) 규모는 출산율이 1.154명이던 2004년(47만2,8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출산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15~39세 여성 인구(2004년 970만9,000명→2011년 894만1,000명)가 77만명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이 연령대가 800만명 미만으로 내려가는 만큼, 출산율이 기적적으로 급증하지 않는 한 연간 출생아 규모가 1990년대 수준(50만명선)을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출생률과 출산 행태 등에서는 바람직한 변화가 감지됐다. 출산율이 2010년(1.226명) 대비 1% 이상 늘어나면서 연간 출생아도 47만1,265명으로 전년 대비 1,000명(증가율 0.2%)가량 늘어났다. 출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동거 후 출산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3.51년으로 전년보다 0.01년 감소했고, 동거 후 2년이 되기 전에 첫째를 출산하는 비율(72.9%)도 1.2%포인트나 늘었다. 출생아 가운데 셋째 아기 비율도 11.0%로 2010년보다 0.3%포인트 늘어났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 장려대책 여파로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44세로 전년 대비 0.18세 올랐다. 30대 초반(30~34세)은 1,000명당 114.4명을 출산했고 20대 후반은 78.4명, 30대 후반은 35.4명을 낳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모 고령화에 따라 37주 미만 미숙아(6.0%ㆍ2만8,097명) 비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쌍둥이 이상 다태아(2.94%ㆍ1만3,0852명)는 0.2% 포인트 증가했다. 여아 100명 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는 지난해 105.7로 1년 전보다 1.2 감소,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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