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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김영삼 前대통령·이희호 여사 방문/ 이희호 여사 "여성 대통령 되면…" 덕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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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김영삼 前대통령·이희호 여사 방문/ 이희호 여사 "여성 대통령 되면…" 덕담 눈길

입력
2012.08.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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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2일 '국민 대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그동안 정치적으로 다른 입장에 있던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관계가 소원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과거사 문제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이 여사는 이날 '첫 여성 대통령'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박 후보에게 덕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가 20분 동안 환담했다. 김 전 대통령이 최근 박 후보를 "칠푼이"라고 깎아내린 일이 있지만, 이날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박 후보의 인사를 받고 "앞으로 많은 산을 넘어야 할 텐데 하여튼 잘 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이 쓴 휘호 '무신불립(無信不立)'에 대해 "믿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안 되다는 뜻"이라고 소개하자, 박 후보는 "만고의 진리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 여사와 면담했다. 이 여사는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여성들이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여성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아니냐,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여성 지위가 법적으로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으니까 만약 당선된다면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쓰고, 모든 공약을 수행해 달라"고 조언했다. 박 후보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 여성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성공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2004년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뵙고, 아버지 시절 고생하신 것에 대해 딸로서 사과 드렸더니 화답해 주셨던 말씀을 잘 간직하고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제게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라'고 하신 만큼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육영수 여사가 국회의원 부인을 모두 청와대로 초대해 점심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며 "정말 친절하게 해 주셔서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는지 모른다"고 소개했다. 이 여사의 덕담이 화제가 되자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은 "여성운동을 해오신 분으로서 후보에게 덕담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실을 찾아 500여 명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고, 오찬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박 후보는 조만간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도 예방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24일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대선 후보 경선을 함께 치른 비박(非朴) 주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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