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2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박 후보를 영국의 역대 여왕에 빗대 발언한 것을 겨냥, "(새누리당이) 박 후보를 거의 여왕으로 만드는 대선레이스에 들어간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봉건왕조시대로 돌아간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박 후보는 5ㆍ16이나 유신에 대해 과거 얘기라며 더 이상 얘기 안 할 것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렇게 역사인식이 없는 후보를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여왕에 비유하며 봉건왕조시대를 그려내는 새누리당에 이 나라 장래를 절대로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전날 "대영제국이 자리잡게 될 때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란 걸출한 여왕들의 시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 대표의 공세에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황 대표는 박 후보가 그동안 삶에서 보여 준 헌신성, 공공의 선을 위해 일생을 바친 삶의 유사성 등을 생각하다 영국의 두 여왕을 떠올리며 한 말"이라면서 "이 대표가 진의를 왜곡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홍 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대통령 한 사람에 의해 민주주의가 후퇴하거나 봉건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 명백하고 엄연한 현실"이라며 "황 대표 발언의 진의를 오해한 것이거나 만일에 알면서도 왜곡했다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대통합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없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영전 앞에 꽃을 바치는 것만으로는 사회통합이 실현될 것 같지 않다"며 "아픈 과거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반성, 사죄가 없는 한 박 후보가 이끌고 싶어하는 미래가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의혹 파문 진상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강기정 최고위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강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정치개혁을 말하려면 공천 파문에 사과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부실로 끝난다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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