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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원로들 '안철수 결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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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원로들 '안철수 결단' 압박

입력
2012.08.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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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범야권 원로 인사들이 참여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야권연대 참여를 조속히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원장에게 늦어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전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 원장은 야권 원로들의 요청에 화답해 추석(9월 30일) 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탁회의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갖고 범야권이 후보 단일화와 정책 공조 등을 통해 연대해서 18대 대선에서 승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원탁회의 관계자는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를 비롯해 안 원장 출마와 야권 단일화 등에 대한 의견을 모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며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책 및 인적 연대와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원장이 늦어도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나는 9월 중순(1차 경선 16일, 결선 23일)을 전후한 시기에는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안 원장이 늦지 않게 입장을 정리해야 정책 공조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야권 원로들이 4ㆍ11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범야권 연대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말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가 필수적이라 보고, 안 원장의 출마를 독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원탁회의 좌장격인 백 교수는 최근 발표한 글에서 "이제 와서 안 원장이 갑자기 물러선다면, 야권 전체에 일대 타격이 될 공산이 크다"며 안 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야권 원로들의 요청에 대한 안 원장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그간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안 원장이 야권 원로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자 행보를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백 교수를 비롯해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 19명이 참여하고 있는 원탁회의는 지난해 9월 결성돼 정치적 고비마다 야권 단합을 주장해 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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