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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들의 해외 추태 속속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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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들의 해외 추태 속속 드러나

입력
2012.08.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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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국 의원단의 갈릴리 호수 누드 수영 추태가 최근 알려지면서 미 언론들이 이전에 자행된 의원들의 공개되지 않은 추문까지 들춰내고 있다. 갈릴리 호수 사건에서 케빈 요더 의원은 나체로, 다른 의원들은 몸 일부만 가린 채 물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04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공화당 데니 레버그 하원의원은 보드카를 거나하게 마신 뒤 말에 올라탔다가 낙마했다. 당시 갈비뼈 골절상을 입은 레버그는 현지 원주민들을 "멍청이들"이라고 불러 비난을 자초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하원의장을 지낸 공화당 톰 딜레이 전 의원은 평소 공산국가인 쿠바의 시가를 강하게 거부해왔다. 그런 그가 2003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방문 때는 쿠바산 시가를 피워 물의를 일으켰다. 2년 뒤 그는 거물급 로비스트 사건에 연루돼 기소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이 외환위기에 놓여 있던 1999년 민주당 로버트 토리셀리 상원의원은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을 면담하는 자리에 자신의 최대 후원자인 한국계 사업가를 대동했다. 데이비드 장으로 알려진 이 후원자의 대한생명 인수를 돕기 위해서였다. 스티븐 보스워스 당시 주한 미 대사는 강 장관에게 토리셀리의 행태를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토리셀리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데이비드 장의 회사인 파나콤의 대생 인수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그는 또 파나콤 회장으로 영입된 해군 4성 장군 출신이자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대니얼 머피가 김종필 국무총리를 통해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면담하는 데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토리셀리는 데이비드 장으로부터 불법 기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정계를 떠났다. 지난해 민주당 앤서니 와이너 하원의원을 비롯, 최근까지 성추문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정치인도 4명에 이른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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