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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도축장에서 광우병 가능성 소 도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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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도축장에서 광우병 가능성 소 도축 의혹

입력
2012.08.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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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도축장에서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앉은뱅이 소(다우너 소)를 도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농무부(USDA)는 즉시 도축장을 폐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미 abc 방송은 캘리포니아주 핸퍼드에 있는 센트럴밸리미트가 앉은뱅이 소를 비인도적 방식으로 도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동물복지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이 2주에 걸쳐 비밀 촬영한 영상에는 도축장 직원이 걷지 못하는 소를 전기봉으로 지지거나 누워 있는 소의 주둥이를 발로 밟는 장면이 나온다.

소가 걷지 못하는 이유가 질병에 감염됐기 때문인지 학대를 당해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단체는 질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앉은뱅이 소가 도축됐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에리카 메이어 대표는 영상과 관련, “가축 학대 및 식품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센트럴밸리미트는 미 공립학교 점심 급식과 유명 햄버거 체인인 인앤아웃 버거에 쇠고기를 공급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가 질병에 감염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어 농무부는 쇠고기 리콜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농무부는 이날 “해당 도축장에서 비인도적인 가축취급규정 위반 행위를 여러 건 확인해 잠정 폐쇄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앤아웃 측은 즉시 이 도축장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센트럴밸리미트 측은 성명을 발표해 “(농무부의) 조사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며 문제가 드러나면 최대한 신속히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2008년 동물복지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웨스트랜드 홀마크의 앉은뱅이 소 도축 영상을 공개, 6만4,000여톤의 쇠고기가 리콜되고 이듬해 연방정부가 앉은뱅이 소의 도축 및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로 이어진 바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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