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중국과의 수교로 인한 교역이 없었다면 한국은 매년 16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봤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통계로 본 한ㆍ중 수교 20주년(8월24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양국 수교 후 지난해까지 20년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2,7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같은 기간에 기록한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2,397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결국 대중국 흑자를 제외하면 매년 16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생겼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교역량은 한ㆍ중 수교 당시인 1992년 ▦미국(23.0%) ▦일본(19.6%)이 전체의 40%를 넘었던 반면 중국은 4.0%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20.4%) ▦일본(10.0%) ▦미국(9.3%)순으로 바뀌었다.
교역 분야별로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현재 우리가 먹는 농산물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수교 원년 12억달러였던 중국 농산물 수입은 지난해 45억 달러로 급증하는 등 4배 가까이 늘었는데, 국내 수입 김치와 수입 마늘은 전량 중국산이다.
중국산 생활용품도 수교 당시 9,00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 33억5,000만달러로 37배가 늘었다.
양국간 관광교류도 크게 증가해 수교 당시 9만명이었던 방한 중국인 수는 지난해 222만명으로 24.7배 늘었고, 중국 관광을 나선 한국인도 4만명에서 418만5,000명으로 105배가 급증했다.
한류바람이 불면서 최근 5년간 한국의 방송, 영화, 음악, 게임 등 문화 콘텐츠 분야의 대중 수출액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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