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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호텔… 여행업계 "관광만으론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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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호텔… 여행업계 "관광만으론 못 살아"

입력
2012.08.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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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강원 홍천군 서면의 홍성 오토캠핑장. 여행사 모두투어가 2주전에 개장해 운영 중인 이 곳은 8월 초ㆍ중순의 휴가 피크 기간이 지났는데도 현재 이용률이 70%를 넘어설 만큼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로 접근이 수월한데다, 인근에 홍천강과 팔봉산 유원지가 있어 나들이를 원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 모두투어는 올해 이 곳에서만 연 매출 10억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올해들어 공연 제작 및 외국뮤지컬 수입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 6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를 수입하는 기획사에 총 수입액의 10%인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7월에는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제작한 어린이 뮤지컬 '초록이의 우당탕탕 세계여행'을 선보였다.

여행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들에게 여행 코스 안내와 항공편, 숙박을 제공하던 이른바 '깃발 관광'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을 유치하거나 내국인을 상대로 호텔운영, 캠핑사업, 공연 투자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비즈니스 호텔 운영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도심 숙박시설 부족이 심해지자, 여행업계가 발 빠르게 중저가의 저렴한 호텔을 통해 새 수익원을 찾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다음 달 20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부동산개발회사와 합작해 지상 11층, 객실 155개의 '아벤트리 종로 관광호텔'을 개장한다. 지난 4월에는 85억원을 투자해 제주도의 '로베로 호텔'을 인수, 관광과 숙박을 연계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투어 역시 오는 11월 서울 종로구 관훈빌딩에 객실 250여개의 '센터마크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

국내 여행 업계가 이 처럼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건 글로벌 여행사들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 국내에는 현재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를 비롯, 롯데닷컴과 일본 여행사 JTB가 합작한 롯데 JTB, 독일 최대 업체 TUI 등이 진출해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자연히 이들 업체를 통해 국내를 찾는 여행객도 최근 급증하면서 토종 여행업체들로서는 큰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여행업이 활황을 맞았다는데, 사실 국내 여행사들은 대부분 해외 글로벌 여행사에서 하청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윤이 박하다"며 "해외 여행객을 직접 유치하지 않는 이상 국내 시장을 빼앗길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시장 수성에 머물지 않고 중국 일본 등의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현지에서 공동 투자 형태로 호텔 체인 운영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가령 중국의 한 도시에 호텔체인을 운영할 경우 한국은 물론 미국 등 타국에서 현지를 찾는 여행객들까지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또 온라인 정보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랜 해외 여행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토대로 각종 여행정보와 노하우를 손쉽게 전달할 여행포털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자회사 '마리오랩'을 통해 여행 포털을 운영, 광고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한국은 인근 국가에 비해 관광자원이 부족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 및 온라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지리적 장점이 큰 만큼 이들의 자원을 우리의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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