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룸살롱 자체를 모른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증언들이 잇달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그간 여종업원이 나오는 술집을 모른다고 말한 바 있어 만일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거짓말' 논란으로 확산돼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월간 <신동아> 는 최근 발매된 9월호에 "안 원장과 내가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한 전직 고위 공직자의 증언을 실었다. 이 잡지는 또 젊은 오너 및 최고경영자 모임인 'YEO Korea'의 한 회원이 안 원장이 활동한 '브이소사이어티' 모임에 몇 차례 참석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회원들이 브이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와인,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모임 뒤에는 역삼동 S빌딩 지하 술집(유흥주점)과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지하 술집 등에서 자주 어울리며 2차 술자리를 가졌다"고 전한 이야기도 실었다. 신동아>
<신동아> 는 4월호에서도 "우리 회사 대표가 안 원장과 함께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한 인터넷 보안업체 임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 임원은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룸살롱에 갈 수도 있는데 (안 원장이) 매체에 나와서 그런 적이 없다고 … 도덕적으로 굉장히 신성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전했다. 그는 "안 원장이 출연한 TV프로그램을 봤는데 '이미지 관리하는구나, 주가 좀 뛰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동아>
그러나 안 원장은 2009년 6월 MBC TV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술을 못 마신다"면서 "여종업원이 배석하는 술집 자체를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 보도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술을 마시는 문제에 대해선 답변할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 잡지의 보도는) 익명의 제보자가 주장한 내용만 있을 뿐 근거가 없지 않느냐"면서 "언론이라면 신뢰할 만한 근거를 갖고 보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답변할 가치가 없다"는 안 원장 측 해명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거짓말 논란이 제기됐는데도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오만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술집을 출입했느냐 여부보다 거짓말을 했느냐 여부가 더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 안 원장 측이 어떤 식으로든 대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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