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흔(35)은 7월 한 달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6경기에서 타율이 2할2푼에 그쳤다. 본인 스스로 '내가 계륵 같은 존재인가'라고 되뇌이기도 했다.
하지만 홍성흔은 8월 들어 조금씩 타격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홍성흔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나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에이스 장원삼(14승)을 상대로 시즌 첫 멀티 홈런을 날렸다. 3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의 불방망이쇼를 펼친 것. 2위 롯데(53승4무45패)는 홍성흔의 대포쇼를 앞세워 5-3으로 선두 삼성(58승2무42패)을 잡고 승차를 4경기로 줄였다.
홍성흔은 0-0이던 4회에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장원삼의 시속 141㎞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 쳐 오른쪽 관중석을 넘기는 선제 홈런(비거리 115m)을 쏘아 올렸다.
홍성흔은 또 8회초 2사 만루에서 장원삼의 초구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 담겨 만루 홈런(비거리 105m)을 터뜨렸다. 지난해 6월9일 대구 삼성전에서 만루포를 터뜨린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나온 그랜드슬램이었다. 개인 통산 7번째 만루 홈런이기도 하다.
광주에서는 LG가 KIA를 8-2로 제압했다. LG 선발 임정우는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반면 KIA는 7연패에 빠졌다.
한편 인천 SK-한화전과 잠실 두산-넥센전은 폭우로 노게임이 됐다.
광주=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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