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증시 사상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했다.
애플의 주가는 20일 뉴욕증시에서 주당 665달러를 돌파해 시가총액이 미 기업들 중 역대 최고인 6,235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 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달성했던 종전 최고 시가총액 6,206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IBM 구글 인텔 휴렛팩커드 등 대표적인 기술 기업 4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이기도 하다.
애플의 주가는 다음달 12일 신제품 '아이폰 5'와 '아이패드 미니'가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애플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다음달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애플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당시까지 6년 동안 시가총액 1위를 지킨 석유회사 엑손모빌을 제쳤고, 1년 만에 2,000억달러 이상 차이로 다시 엑손모빌(2위)을 따돌렸다. 애플의 주가는 신제품에 대한 기대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애플이 여전히 MS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99년 MS의 시가총액을 현재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8,537억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의 주가가 주당 910달러여야 가능한 규모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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