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정규직화를 관철시키려는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의 과격 시위로 폭력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노사간의 충돌과정에서 죽창이 등장하는 등 양측 모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21일 현대차 노사의 임협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조와 사측간 대치에서 빚어지고 있는 폭력상황이 위험수위를 넘는다고 보고 사안별로 적극 수사해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지난 20일 밤과 21일 새벽 사이 1공장으로 진입하려는 하청노조 조합원 300여명과 이를 막으려는 사측 관리자 500여명 간에 수 차례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울산1공장이 5시간 정도 멈춰 생산차질까지 빚어졌다. 1공장은 2010년 말 비정규직 노조가 25일간 점거농성을 벌인 곳으로, 이 공장 CTS생산공정을 점거할 경우 일부 인원 만으로도 1공장 생산라인 전체를 멈출 수 있다.
양측은 이날 밤샘 충돌로 회사측의 경우 보안요원 등 2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노조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청노조는 충돌과정에서 만장기로 사용하던 3m 높이의 대나무를 휘두르며 맞서 사측의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원들이 대나무 앞부분을 여러 갈래로 나눠 죽창처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대치상황은 21일 새벽 4시쯤 정규직 노조의 중재로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해산하면서 일단락됐다. 사측은 이날 박현제 비정규직지회장 등 사내하청 노조원 26명을 업무방해 및 폭행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8차 임금교섭을 가진데 이어 오후 4시엔 사내하청 특별협의를 개최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이날 주ㆍ야간 2시간 부분파업 및 잔업 거부를 단행했으며, 사내 하청노조도 이날 주ㆍ야간 전면 파업을 실시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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