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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 군기 잡은 김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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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 군기 잡은 김석동

입력
2012.08.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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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한참 선배인 금융권 수장들을 불러 모아놓고 '군기반장'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질책과 주문이 이어지자 금융지주 회장들은 한달 안에 대책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2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호출에 국내 금융권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장,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회장, 휴가 간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을 대신한 민병덕 국민은행장까지.

회의 시작 전까지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김 위원장이 오후 2시 정각 회의장에 등장하면서 고요해졌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거침없는 발언으로 관(官)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먼저 금융정책 기준과 관행을 공급자(금융회사) 중심에서 소비자ㆍ투자자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40여 년간은 시장의 자율성을 중시하고 정부 개입은 최소화하는 신자유주의가 지배했지만, 이제는 경제 시스템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면서 시장원리를 추구하는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금융권에서 시장을 교란시키거나 불공정 거래를 하는 일이 벌어지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과 함께 이미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선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조작 의혹, 대출서류 조작, 학력으로 대출금리 차별, 고무줄 가산금리 등 신뢰를 저버리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작정한 듯 이런 일련의 사건, 사고를 일일이 나열한 뒤 ▦각 지주회사, 은행 별로 임원급 소비자 권익보호 최고 책임자를 지정하고 ▦한달 내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산금리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가계대출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가산금리 비교공시 시스템 구축과 CD발행 수준 등에 대해서도 은행과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금융권 별들의 회동은 작년에 이은 두 번째였는데 상석(上席)에 해당하는 김 위원장 맞은편 자리엔 이번에도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차지했다. 김 위원장 옆에 앉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건너 편에는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이 배치됐다. 설립연도, 자산규모, 취임기간 등에 따른 배치였는데 그 결과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말석(末席)에 자리해야 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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