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시티는 프리미어리그(EPL) 속 스페인 구단으로 불린다. 패스 위주의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미드필더 기성용은 스페인식 축구와 궁합이 맞다. 기성용은 세밀한 패스워크가 중심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줄곧 밝혀왔다. 스페인식 축구를 추구했던 '조광래호'에서도 기성용은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기도 했다.
런던 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기성용이지만 스완지 시티에서의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기성용은 레온 브리튼, 조나단 데 구즈만과 중앙 미드필더 경쟁을 펼쳐야 한다.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개막전에서 5-0으로 승리한 스완지 시티는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선보였고, 브리튼과 데 구즈만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브리튼은 리버풀로 이적한 조 앨런과 함께 지난 시즌에도 스완지 시티의 허리를 책임졌다. 다만 데 구즈만의 경우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해 기성용이 얼마든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있다. 스캇 싱클레어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할 경우 데 구즈만은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스완지 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도 기성용과 같이 공수 조율 능력이 빼어난 미드필더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라우드럽 감독은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술을 즐겨하고 있다. 기성용이 브리튼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개막전에서 2골 1도움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미겔 미추와 콤비 플레이를 보여줄 전망이다.
1912년 스완지 타운으로 창단했던 스완지 시티는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웨일스 지방의 인구 23만 중소도시 스완지 카운티를 연고로 하는 팀으로 지난 시즌 사상 처음 EPL에 승격했다.
EPL 진입 첫 해인 11위를 차지하며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도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어 내심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 공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의 전술을 사용하는 등 점유율 높은 축구를 한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 시즌 볼 점유율 부문에서 아스널에 이어 EPL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완지 시티는 2만532석 규모의 리버티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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