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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지나간 우리의 일상' 전 여는 日 사진작가 후지모토 다쿠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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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지나간 우리의 일상' 전 여는 日 사진작가 후지모토 다쿠미씨

입력
2012.08.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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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느라 딸 결혼식도 지켜 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태어날 외손자의 탄생도 못 볼 것 같네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7080, 지나간 우리의 일상'전을 여는 일본 사진작가 후지모토 다쿠미(63)씨. 21일 박물관에서 만난 후지모토씨는 1970년부터 42년 동안 60여 차례 한국을 찾아 시골과 도시, 농촌과 항구 등 한국의 풍경과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만 4만6,377점이나 된다. 이 사진들은 지난해 모두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생활민속 사진만 추려 100여 점이 전시된다. 경남 가야천 인근 동천마을의 정겨운 초가집 풍경(70년)과 강릉단오제에서 버스의 지붕을 무대로 펼쳐진 '청춘 카니발 쇼쇼쇼'장면(86년) 등 70~80년대 시골과 도시, 농촌과 항구 등 한국의 풍경과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후지모토씨의 이런 한국 사랑을 기려 전시회 이름을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다쿠미'로 정했다가 최근 한ㆍ일관계가 경색되자바꿨다.

한국과의 인연은 아버지(후지모토 히토시)로부터 시작됐다. "아버님은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를 굉장히 존경했지요. 그래서 그가 쓴 을 읽고 그 책에 소개된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의 삶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해요."

아사카와 다쿠미는 조선의 소반(小盤)과 백자 등을 연구해 , 를 쓴 인물로, 조선을 사랑해 한복을 즐겨 입고 한국말도 열심히 배울 정도였다. 그를 존경한 나머지 후지모토씨는 아들의 이름도 다쿠미라고 지었다고 했다.

후지모토씨는 70년 부친과 함께 처음 한국을 찾았다. 36년 야나기 무네요시가 찾았던 영주 안동 김천 합천 등 조선의 민속예술 현장과 장인들을 다시 답사하면서 그 모습을 필름에 담았다. 이 여행에서 환속한 스님인 석도륜을 만나 "한국의 민속과 한국인의 삶에 관심을 가져라"는 말을 듣고 수시로 한국을 찾게 됐다.

앞으로의 꿈은 한국을 8년간 더 찾아 50년을 채워 한민족의 반세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전국 곳곳의 버스터미널 주변을 파노라마 형식을 찍어 한국의 진면목을 한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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