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20일 기자회견에서"100%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과는 중도다, 보수다, 진보다 이런 이름 따질 것 없이 함께 갈 수 있다"며 적극적인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대선 경선 기간 내내 공격을 받아 왔던 5ㆍ16 쿠데타 문제 등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는"정치권에서 그 문제를 갖고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제쳐 놓고 계속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도 역사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이 부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후보가 수락 연설문에서"제 삶에 마지막으로 주어진 무거운 책임을 안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고자 한다"고 언급한 부분은 사실상 이번 대선 도전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당대회는 박 후보의 독주가 예상된 만큼 다소 맥 빠진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1만여명의 당원들은'박근혜'를 연호하며 대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당 대선 후보가 된 감회와 각오는.
"여태까지 힘들고 아주 어려운 고비와 과정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힘이 돼 주시고 용기 내게 해 주신 당원과 국민들께 감사 드리며 약속 드린 것을 꼭 지켜서 보답하겠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눈높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당 지도부와 각계각층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대위를 구성할 생각이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다른 비박 진영 인사들도 끌어안을 것인가.
"국민만 바라보고 개혁하면서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면서 국민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던 심정으로 돌아가면 답이 있다.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행복에 있다.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당연히 함께 해나갈 수 있다."
-4ㆍ11 총선 공천헌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고려하고 있는가.
"헌금은 아니다. 개인 간의 금품 수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런 의혹이 생긴 것 만으로 송구하다. 나중에 결과에 따라 사과할 일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 드리겠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안 원장이 어떤 행보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사항이 아니다. 그 분이 판단해서 할 문제다."
-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재조사 요구가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대통령) 직속기관인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조사했고 그 전 정권에서도 했다. 그렇게 나왔는데도 조사할 게 있고 밝힐 게 있다면 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정치권이 미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독도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데.
"독도 문제는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다. 제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외신기자 클럽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독도 문제 해결 방법이 있냐고 물어서 독도는 한국 영토이기 때문에 일본이 인정하면 깨끗하게 해결된다고 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