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또 다른 관심거리였던 2위 경쟁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겼다. 김 지사는 8.7%의 득표율로 박근혜 후보에게는 크게 뒤졌으나 3위인 김태호 의원(득표율 3.2%) 등 다른 주자들에게는 비교적 여유 있는 격차를 나타내며 따돌려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당초 목표로 세웠던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해 내실 있는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지사직 사퇴 및 경선 불참에 대한 입장 번복에 따른 비판 속에서도 경선을 2위로 마무리하면서 향후 중앙 정치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가 경선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16.2%)을 기록한 점도 유의미한 대목이다.
이번 경선이 박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나면서 본선 과정에서 비박 주자들의 협조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 지사는 이날 대선 후보 선출 뒤 '깨끗한 승복'을 선언해 큰 틀에선 박 후보의 대선 승리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저를 지지했던 것보다 더 뜨겁게 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이제 경기지사로 복귀해 더 낮은 자세로 경기도민을 섬기고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은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정치적 역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이날 한 목소리로 '대선 협조'를 다짐했다.
경선 불참을 선언하고 비켜서 있던 비박계 핵심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의 협조 여부도 관심거리다. 정 전 대표 측은 "박 후보 측에서 협조 요청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사당화 논란과 5ㆍ16 공과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 표명과 제스처가 있을 경우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도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받아들일 경우 도울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이들이 얼마만큼 협조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박 후보가 후보 수락 연설 등을 통해 "모두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어 향후 대선 본선 과정에서 큰 틀의 화합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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