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이래 꾸준히 늘고 있는 인천의 대 중국 직접투자액에 비해 인천의 대 중국 교역액 성장세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가 20일 발표한 ‘인천의 중국 투자 변화’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 20년간 해외직접투자 기준으로 중국에 총 15억 3,219만달러(약 1조 6,419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인천 전체 해외투자의 21.8%에 이르는 규모다. 중국지역 중에는 인천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는 산둥(山東)성이 전체 중국 투자의 44.7%(6억 8,442만달러)를 차지해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인천의 대 중국 투자액은 수교 직후인 1992년 전년 대비 359% 급증한 것을 시작으로 연평균 16.7%씩 성장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대 중국 투자액은 359억7,497만달러로, 인천은 이중 4.3%를 차지했다. 광역시 중에는 부산(4.7%·16억 8,291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인천의 대 중국 교역액은 전국의 대 중국 교역액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대 중국 교역의 48.8%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두드러졌다. ‘인천지역 대 중국 교역량 변화’에 따르면 인천의 대 중국 교역액은 지난해 94억달러로 92년 5억달러에 비해 18.8배 늘었지만 우리나라 전체 대 중국 교역액의 성장세에는 크게 못 미쳤다. 우리나라 대 중국 교역액은 지난해 2,206억달러로 1992년 64억달러에 비해 34.5배 성장했다. 인천 전체 교역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우리나라 전체 20.4%)로 대 중국 교역 의존도도 낮았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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