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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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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바란다

입력
2012.08.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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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어제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열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80%)와 여론조사(20%) 개표 결과 84%의 압도적 득표로 2위 김문수 경기지사(8.7%)를 비롯한 다른 경선 후보들을 크게 따돌렸다. 이로써 박 후보는 한국 현대정치 사상 최초로 유력 정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됐다. 또한 현재 야권의 유력 주자가 남성 일색이란 점에서 연말 대선에서는 사상 최초의 남녀 성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일찌감치 예상되긴 했지만 박 후보의 공식적 탄생으로 연말 대통령 선거전의 본격적 신호탄이 올랐다. 여당 후보가 결정됨으로써 당분간 국민의 눈길은 민주당 경선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택에 쏠리게 됐다. 박 후보는 야권보다 앞서서 정책 공약 개발 등 대선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된 반면, 민주당 경선과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상시적 표적이 되는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박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국민 대통합과 정치개혁, 민생안정을 비롯한 국민행복을 내세웠다. 평범해 보이지만, 그에게는 그지없이 잘 어울리는 구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실 정합적 세부공약을 개발해 야권 후보와 당당한 경쟁에 나서길 바란다.

그에 앞서 그 동안 드러낸 일부 약점을 서둘러 극복해야 멋진 승부를 기약할 수 있다. 박 후보의 경선 득표율은 여야를 막론하고 역대 최고다. 대세론이 그대로 굳어진 결과지만, 유력 경쟁자의 경선 불참으로 당 안팎의 관심이 줄어든 결과이기도 하다. 흐려진 당 안팎의 관심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인 이유다.

아울러 더욱 달아오를 '역사 공세'에 견딜 지혜로운 인식이 요구된다. "과거만 보지 말고 미래를 이야기하자"는 식이 아니라 국가 최고지도자 후보에 요구되는 공적 인식에 개인적 인식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의 정치적 성공에 아버지의 후광이 컸으니 특별히 억울할 게 없다. 무엇보다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네거티브 전술의 유혹만큼은 꼭 떨쳐내야 한다. 그래야 박 후보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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