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이란산 원유수입이 재개된다. 또 우리나라 은행에 예치 중인 이란 수출입대금 결제계좌의 금리도 인상된다.
권평오 지식경제부 대변인은 20일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제재조치를 계기로 급랭했던 우리나라와 이란간의 관계가 풀리면서 9월부터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그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이란 국영석유공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음달 중순 이후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수입을 놓고 우리나라와 이란과의 갈등이 본격화한 건 지난 7월부터. EU가 이란산 원유 수입은 물론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을 금지하면서 정유업계는 6월 말 이후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이란 정부는 자국 유조선으로 원유를 직접 가져다 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수용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최근엔 이란중앙은행(CBI)이 우리나라 은행들에 예치한 수출입대금 원화결제계좌의 금리가 턱없이 낮다며 "계좌를 해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2곳에 거액의 수출입대금을 예치했는데도 예금 이율이 연 0.1%에 지나지 않는다는 불만이었는데, 이들 은행들이 지난 17일 1~2%대의 금리 인상안을 이란 측에 제시했고, 이에 대해 이란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관계가 풀리면서 국내 정유사의 원유 수입대금과 맞바꾸기 식으로 수출 대금을 받았던 2,700여 개 국내 중소기업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총 수입물량의 9.4%(8,718만 배럴)로 비중은 다소 적지만, 이란산 원유가 다시 들어오면 최근 오름세인 국내 기름값 안정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