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9구단 NC다이노스가 '용의 발톱'을 서서히 가다듬고 있다. 내년 시즌 1군 진입에 맞춰 4할대 승률을 달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NC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인 '고교 최대어' 윤형배(천안북일고)를 우선 지명하며 '승률 4할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했다.
윤형배는 최고 시속 152㎞에 달하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갖춰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 NC는 윤형배에게 두둑한 계약금을 풀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1 신인 지명회의에서 한화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유창식(7억원) 수준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
NC는 이번 신인 지명회의에서 윤형배는 물론 대학 무대를 주름잡은 이성민(영남대)까지 지명했다. 총 15명의 선수를 뽑아 팀 전력을 두텁게 했다. 배석현 NC 단장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목표는 높게 잡을수록 좋기 때문에 4할을 넘어 5할까지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는 최상의 전력 보강을 위해 올 시즌 종료 후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씩 데려올 수 있는 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 3명 영입에 대한 큰 그림도 그려 놓았다.
NC는 FA를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공격적인 베팅을 위해 최소 150억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이 끝나면 롯데 홍성흔과 김주찬, LG 이진영과 정성훈, SK 이호준, 삼성 정현욱, KIA 유동훈 등이 FA로 이적이 가능하다.
배 단장은 "아직 생각해 본 외부 선수는 없다. 차분히 FA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선수 자원은 한계가 있다. 우리 팀은 거포뿐만 아니라 에이스도 부족하기 때문에 3명의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신경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구단 관계자와 스카우트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1군에서 몇 승을 하겠다는 목표보다 팬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내년 시즌 구상은 아직 미완성이다. 앞으로 맞춰나갈 퍼즐 조각이 여러 개 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선 고등학교 및 대학교 졸업 예정자를 포함한 675명의 선수 중 95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넥센을 비롯한 8개 구단은 각각 10명씩 지명권이 주어졌다. 넥센은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투수 조상우(대전고)를 선택했다. 185cm 88kg의 좋은 체격을 지닌 조상우는 시속 151km의 빠른 직구가 특징이다. 한화는 1라운드에서 투수 조지훈(장충고)를 선택했다. LG는 1라운드에서 투수가 아닌 내야수 강승호(천안북일고)를 지명하는 등 7명의 야수를 선택해 내ㆍ외야 인재를 확보하게 됐다.
두산은 1라운드에서 투수가 아닌 외야수 김인태(천안북일고)를 지명했다. 두산은 10명의 지명 선수 중 5명을 내ㆍ외야수로 구성했다.
KIA는 투수 손동욱(단국대)를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 투수 송주은(부산고), 2~3라운드 역시 투수 박진형(강릉고)과 송창현(제주국제대)을 선택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SK는 투수 이경재(부산대)를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삼성은 1라운드에서 내야수 정현(부산고), 2라운드 역시 내야수 김영환(신일고)을 선택했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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