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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대입 논술, 난이도 낮추고 학교 수업서도 정식으로 가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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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대입 논술, 난이도 낮추고 학교 수업서도 정식으로 가르쳐라

입력
2012.08.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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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등학생 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학입학전형중 하나인 논술전형. 정시에 올인 하기에는 모의고사 성적이 부진하고, 수시에 올인 하자니 내신 성적이 낮고 쌓아둔 스펙이 없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주로 논술전형에 도전한다. 주요 대학의 논술중심전형의 비중은 거의 절반에 다다를 만큼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준비하는 논술전형 시험에 정규교육과정수준을 뛰어넘은 고난이도 문제가 등장하는 경향이 뚜렷해져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대학교 수준의 수학문제가 자연계 논술고사에 등장하고 있으며 인문계 수시 논술 전형에서도 어려운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응시생 전원이 풀지 못했다." "절반만 풀어도 합격이다." 라는 말까지 들려온다.

나는 한국일보 기사를 읽고 '어려운 논술문제'도 문제일 뿐 아니라 '논술'을 제대로 대비할 수 없는 학교 교과과정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술' 자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한다. 그리고 공교육으로만 논술시험을 대비하기에도 힘이 든다. 그런데 논술 문제에 정규교과과정을 뛰어 넘는 내용까지 출제가 된다면 학생들은 '논술고사'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야만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어려운 논술고사는 학생들을 사교육 현장에 내모는 결과밖에 얻지 못할 것이다.

논술에 관련된 사교육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첫 번째, 대입 논술고사의 범위를 주요한 시사문제나 정규교과과정을 뛰어 넘지 않는 내용으로 한정해야 한다. 공교육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내용만 논술고사에 출제한다면 학생들은 굳이 어려운 내용을 배우기 위해 사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두 번째, 학교교과과정에서 논술 시간을 따로 시간표에 배정하여 배워야 한다. 고등학교 국어교과과정에 작문 과목이 있지만, 주로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 실제로 써보는 시간은 많지 않다. 또 논술은 단기간에 배워서는 늘지 않는 과목 중 하나인데, 1년 동안 잠깐 학교에서 배우며 논술고사를 대비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 따라서 초, 중, 고등학교 내내 일주일에 2~3번은 논술 시간을 배정하여 직접 써보게 한 후 교사가 그것을 첨삭해 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수학을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즐거운 과목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단순 암기식 내용을 줄이고 실생활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자료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을 내놓고, 부담 없이 방과 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자유 수강권' 이용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놓더라도 학교에서 제대로 대비할 수 없는, 정규교과과정의 내용을 뛰어넘은 시험에서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교육기회의 평등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서는,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도 학생들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성행하는 피상적인 원인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내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강원 강릉 강일여고 2학년 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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