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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1000시리즈 트로피 21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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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1000시리즈 트로피 21개 모았다

입력
2012.08.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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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31ㆍ스위스ㆍ랭킹1위)가 3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페더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ATP투어 1000시리즈 신시내티 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ㆍ2위)를 세트스코어 2-0(6-0 7-6)으로 완파하고 시즌 6개(통산 76개)째 우승트로피를 챙겼다. 이중 1000시리즈만 인디언웰스, 마드리드오픈에 이어 3개째다. 페더러는 이로써 통산 21개의 1000시리즈 우승컵을 수집해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ㆍ3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자에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 투어대회 최고등급에 해당하는 무대다. 페더러는 또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모두 5번 정상(2005년, 2007년, 2009~10년, 2012년)에 오른 첫 선수로도 남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820점을 추가 획득한 페더러는 27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의 성적과 상관없이 랭킹1위를 유지하게 됐다. 페더러의 랭킹포인트는 20일 현재, 1만2,165점, 조코비치는 1만1,270점이다.

1968년 테니스 오픈시대 이래 이 대회 챔피언을 놓고 랭킹 1,2위가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첫 서브를 브레이크 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페더러의 서브앤발리가 잇달아 터지자 경기는 일방적으로 기울었다. 페더러는 1세트에서 조코비치에게 단 10포인트만 허용했을 뿐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이른바 '베이글 스코어'(6-0)로 마무리했다. 굴욕을 당한 조코비치가 2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펼쳤으나 페더러의 노련미를 당해내지 못했다.

페더러는 "올 시즌 목표로 했던 모든 것을 이뤘음에도 신시내티 오픈 우승은 US오픈을 앞두고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US오픈에서 18개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린다.

여자부에선 리나(30ㆍ중국ㆍ9위)가 앙겔리케 케르버(24ㆍ독일ㆍ7위)를 맞아 2-1(1-6 6-3 6-1)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리나는 이로써 지난해 프랑스오픈 이후 14개월 만에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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