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군부대를 시찰하고 영웅 칭호를 내렸다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김 1위원장은 비무장 목선을 타고 부대 시찰에 나서는 파격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1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연평도 서북쪽 무도와 장재도 방어대를 시찰한 소식을 전하면서 "이곳 방어대에는 인민군 포병의 본때를 보여준 자랑이 깃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어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그날 한 명의 군인도 상하지 않고 적에게 혁명강군의 총대 맛을 보여준 방어대 군인들의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중앙TV는 김 1위원장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 일부 측근만 대동한 채 목선을 타고 방어대로 향하는 장면을 19일 방영했다. 특히 이들 부대는 우리 군의 사격권 내에 있는 최전방 지역인데도 김 1위원장은 최소한의 경호인력만을 대동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대북 소식통은 "지도자의 담대함을 강조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1위원장의 시찰에 이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정령을 통해 무도 방어대와 해안포병 중대에 공화국 영웅 칭호와 금별메달, 국기훈장 1급을 수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김 1위원장의 전방 시찰은 20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앞두고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 1위원장은 지난 2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에 앞서 연평도 포격에 참가한 서해 최전방의 다른 군부대를 찾은 적이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