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에 내세울 후보를 선출한다. 새누리당은 19일 실시한 투표 결과를 이날 공개할 방침인데, 당의 경선 후보 5명 가운데 박근혜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 경우 우리 선거사에서 유력 정당이 처음 내세우는 여성 대선 후보가 된다. 박 후보의 득표율은 80%가 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의 선거인단 투표가 19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결과가 예고된 승부였던 만큼 이날 투표율은 역대 새누리당(신한국당, 한나라당 포함) 대선 경선 투표율 중 가장 낮은 41.2%에 그쳤다. 따라서 전당대회는 박근혜 추대식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선거인단(총20만 449명) 투표율은 똑같은 방식과 비슷한 규모로 치러진 2007년 한나라당 경선 투표율(70.8%)보다 29.6% 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이 맹위를 떨쳤던 2002년 투표율(53.3%)마저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지역에 상주하며 투표 참가를 호소했지만 투표 마감 1시간 전 투표율이 투표 시작 3시간째 투표율과 비슷할 정도로 맥이 빠졌다.
이날 투표율은 대선 주자를 선출하는 투표임에도 4ㆍ11총선 투표율(54.2%)은 물론 2000년 대 이후 총선 중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2008년 총선(46.1%)에도 미치지 못한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최고 투표율을 보인 경북(66.7%)을 비롯 대구(55.1%) 울산(54.0%) 부산(51.4%) 등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 지역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경남 지역 투표율(43.5%)은 높지 않았다. 광주(19.4%) 전남(24.1%) 전북(25.5%) 등 호남권의 투표율은 가장 낮았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박근혜캠프 총괄본부장 최경환 의원 지역인 경북 청도(85.9%)였다.
특히 서울(40.5%) 인천(35.8%) 경기(35.1%) 등 경선 선거인단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투표율은 해당 지역 전ㆍ현직 광역단체장이 출마했음에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수도권 승부가 이번 대선을 좌우할 것임을 고려할 때 새누리당으로선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박 후보 외에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후보 등은 이날 각자 지역 투표소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마쳤다. 박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투표를 마친 뒤 "경선이 끝까지 아름답게 잘 마무리되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도권과 2040세대로의 외연 확대에 대해선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그분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어쨌든 더 만나고 대화의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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