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식료품 가격 및 전기요금 등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택시와 시외버스 요금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인상될 전망이어서 서민 가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19일 국토해양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3년마다 인상되는 전국의 택시 요금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일제히 인상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 시ㆍ도별로 택시 요금 인상안이 접수돼 각 지자체는 검증 용역을 의뢰해 인상 시기와 폭을 조율하고 있다. 택시 요금은 2008∼2009년 인상 이후 변동이 없었다. 현재 전국의 택시 기본요금은 2,200~2,400원 수준이지만 이번에 인상되면 최고 3,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부산시는 내년 2월 초 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2,200원에서 2,900원으로 31.8%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서울시에도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3,200원으로 33.3% 올리는 방안이 접수돼 있다.
2년 주기로 조정되는 고속버스와 일반 완행버스 및 직행버스 등 3대 시외버스 요금도 올해 말 일제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버스연합회로부터 요금 인상안을 접수받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통상 인상률은 고속버스는 5% 내외, 일반 완행버스와 직행버스는 10% 내외에서 정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택시요금은 하반기에 인상되지 않도록 하고 시외버스 요금은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종 요금 인상이 연말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돼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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