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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칼부림… 피로 물든 의정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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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칼부림… 피로 물든 의정부역

입력
2012.08.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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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가 지하철 전동차와 승강장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8명의 시민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후 6시35분쯤 경기 의정부시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서울 방면 승강장에서 유모(39)씨가 승객들에게 길이 24㎝ 가량의 공업용 커터 칼을 휘둘러 박모(18)군 등 8명이 얼굴과 목 부위, 어깨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놀란 승객들이 유씨를 피해 역사 밖으로 대피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유씨는 전동차와 승강장을 여러 차례 들락거리며 난동을 부리다 역사 밖으로 나와 120m가량 달아났으나 뒤쫓아간 공익근무요원, 시민 2명 등 3명과 대치하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유씨는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우산으로 손목을 내리쳐 칼을 놓치자 주머니에서 또 다른 칼을 꺼내 위협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전동차 바닥에 침을 뱉었는데 옆사람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앞을 가로막아 홧김에 칼을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가 침을 뱉자 피해자 박군이 항의하면서 시비가 붙었고 전동차에서 함께 내려 다투는 과정에서 유씨가 갑자기 바지 주머니에 있던 칼을 꺼내 박군과 일행 A(24ㆍ여)씨에게 휘둘렀다. 유씨는 다시 승강장에 내려가 전동차를 오가며 시민 6명에게 칼을 휘둘러 얼굴과 목 등에 큰 상처를 입혔다. 범행에 사용된 칼은 일용직 근로자인 유씨가 평소 소지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자리를 잃은 유씨가 사회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던 상태에서 시비가 붙자 우발적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묻지마 범죄'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살인미수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의정부=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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