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정부 관리의 망명이 줄을 잇고 있는 시리아에서 부통령이 탈출을 기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17일 파루크 알샤라 부통령이 다른 고위관리 2명과 함께 망명했다고 전했으나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18일 부통령실 성명을 인용해 “알샤라 부통령은 시리아를 떠나거나 다른 나라로 갈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망명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정부 측 설명과 달리 알샤라 부통령은 실제로 망명을 기획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시리아를 탈출한 압도 후사메딘 석유차관은 이날 알아라비아 방송에서 알샤라가 가택연금 상태에 있으며 다른 고위 관리들도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후사메딘 차관은 “알샤라는 이전부터 시리아 탈출을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자유시리아군도 “그가 망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 같다”며 앞서 한 주장을 번복했다.
알샤르 부통령은 현 정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니파 인물 중 한 명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때부터 거의 30년 간 정부 고위직으로 일해왔다.
한편 알아사드 대통령은 19일 거의 한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슬람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명절 이드 연휴가 시작된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하마드 사원을 찾아 기도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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