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저소득층의 이자부담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고소득층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가운데 소득기준 1분위(하위 20%)의 이자비용은 올 2분기에 월평균 3만6,219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 증가했다. 이는 역대 2분기 기준으로나 전체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통계청의 이자비용은 주택을 사려고 빌린 돈이나 가계 운영 등을 위해 받은 대출만을 조사대상으로 하는 만큼 사업 목적이나 다른 용도의 대출까지 고려하면 실제 가계가 치른 이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이자비용은 16만449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해 1.2% 늘어나는데 그쳤고, 금액 자체도 올해 1분기(16만7,966원)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일 연구위원은 '가계부문 부채상환여력의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하위 소득구간에 속할수록 부채상환여력이 취약한 가구 비중이 높고 부실위험 부채의 비중도 비교적 큰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