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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형태 신간 홍보물… 책보다 더 눈길 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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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형태 신간 홍보물… 책보다 더 눈길 끄네

입력
2012.08.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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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장르문학 전문출판사 북스피어는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안주> 를 내며 4개면짜리 신문 'Le Zirasi(르 지라시)' 3호를 냈다. 미야베 미유키의 '독점 인터뷰'를 비롯해 작품 연보, 작가 스스로 소개하는 신작의 뒷이야기, 편집자 사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5,000부를 발간해 인터넷 서점을 통해 이달 말까지 <안주> 독자들에게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전단지의 속어인 '찌라시'와 프랑스 정론지 '르 몽드'를 합성한 이름의 이 신문을 처음 선보인 건 지난 2월. 출판사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 <짐승의 길> (상ㆍ하)을 펴내며 시작했다. 장르문학 전반을 소개한 대판형 8개면 분량의 신문을 <짐승의 길>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초판 3,500부가 금세 나갔다. 출판사는 내용이 다른 4개면 분량의 '호외' 4만부를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 서점에 무료로 배포했고, 6월에는 '여름맞이 공포문학 특집'을 실은 2호를 발간했다.

최근 종이신문 형태의 홍보지를 내는 이색 출판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출판사 편집 인력을 그대로 활용해,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높다는 게 출판 관계자들의 중언이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홍보팀 조선아 씨는 "르 지라시는 일종의 팬클럽 기관지처럼 소속감을 갖게 했다. 일부러 신문을 모으기 위해 책을 사는 독자도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 마음산책도 신문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일본작가 요네하라 마리의 저서 14권을 낸 이 출판사는 지난 4월 16면짜리 타블로이드판 신문 '마리'를 냈다. <미식견문록> <속담 인류학> 등 요네하라의 작품 소개와 언론 서평, 사진으로 본 요네하라의 인생 등으로 구성한 신문을 온라인 서점에서 인문학도서 2만원 이상 구매한 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600만원을 들여 3만부를 찍었는데, 배포 후 요네하라의 저서 4종이 재쇄에 들어갔으니 비용대비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인문 독자들이 종이의 물성을 좋아한다는 점을 착안해 신문으로 마케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다음 달 러시아 태생의 작가 로맹가리에 관한 신문 '로맹가리'도 제작할 예정이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인터넷서점과 함께 무료신문을 만들어 홍보하기 시작했다. 출판사는 자사 작가, 저서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인터넷서점은 자사 독자들에게만 신문을 나눠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지난주 장르문학 임프린트 앨리스를 홍보하며 '앨릭시르 추리신문' 1호를 알라딘과 함께 만들고, 배포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인터넷서점 예스24와 함께 '하루키 통신'도 만들어 배포를 시작했다. 정민호 문학동네 해외마케팅팀장은 "추리소설, 하루키 문학에 관한 풍부한 콘텐츠로 흥미를 끌도록 했고 독자 리뷰 등 참여코너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미선 예스24 대리는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정보는 인터넷 포털에서도 정보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홍보용 신문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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