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의 기로에 섰던 남자 프로 배구팀 드림식스의 생명이 1년 연장됐다. 선수들이 기대했던 완전한 인수는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밍 스폰서로 러시앤캐시가 결정되면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러시앤캐시가 기존의 구단 못지않은 두둑한 포상금을 약속하면서 선수들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것. 러시앤캐시의 '당근책'이 드림식스를 춤추게 할 수 있을까.
드림식스는 지난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를 받았다.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KOVO의 공적 자금으로 운영됐다. 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프로구단과 달리 승리수당이 없었고, 구단 운영의 기본적인 것들만 보장됐다. 팀 사정에 따라 50만~200만원 지급되는 승리수당은 '그림의 떡'일수 밖에 없었다. 드림식스는 그야말로 말만 앞세운 프로였지 대우는 전혀 프로 같지 않았다.
이에 러시앤캐시가 선수들의 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컵대회 우승 포상금을 내걸었다. 그리고 정규리그 때 승리수당을 다른 구단 부럽지 않게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그 1~3위 포상금도 지급할 계획. KOVO 관계자는 "포상금과 승리수당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컵대회가 끝난 뒤 다른 구단과 비교해서 책정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라며 "선수들이 다른 구단만큼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비슷하게 대우 받을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대대적인 투자도 천명했다. 올 시즌에는 네이밍 스폰서로만 참여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드림식스를 완전히 인수해서 직접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KOVO의 한 관계자는 "컵대회가 끝나면 정규리그의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 의논할 것이다. KOVO와 러시앤캐시가 공동으로 관리, 홍보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앤캐시는 18일부터 시작된 수원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앤캐시 드림식스의 첫 경기가 열린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는 최윤 대표이사와 심상돈 원캐싱 대표이사가 경기장을 찾았다. 또 러시앤캐시는 배구 꿈나무에게 희망을 나눠주기 위해 서브 에이스 1개당 10만원을 적립하는 '사랑의 서브 에이스' 후원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수원=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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