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혜택을 받게 될 주택 절반 가까이가 서울 강남에 집중된 반면, 20~30대 무주택 정규직은 100명 중 4명만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19일 금융당국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DTI 우대비율 혜택이 확대 적용되는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서울과 수도권에 약 48만 가구다. 이중 서울 강남구(8만2,000가구), 송파구(6만3,000가구), 서초구(6만2,000가구) 등 강남 3구가 전체의 43.1%를 차지한다. 강남 3구가 이미 투기지역에서 풀려 DTI가 40%에서 50%로 늘어났는데도, 거래가 미진한 점을 감안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에 너무 많은 혜택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대 수혜 계층으로 꼽히는 20~30대 연령층의 체감혜택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20~30대 비중이 이미 35.7%를 차지하는데다, ▦40세 미만 가구주 ▦무주택자 ▦10년 이상 소득이 보장되는 정규직의 3대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는 전체의 3.9%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평균 연봉만으로 따지면 수치상으로는 DTI 완화 이후 20대 직장인은 대출 한도가 이전보다 평균 3,900만원, 30대 직장은 3,400만원 증가하게 된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2,373만원, 30대 직장인은 3,401만원인데, 완화된 기준(20년 대출기준)을 적용하면 20대의 대출한도는 1억4,800만원에서 1억8,700만원으로, 30대는 2억1,300만원에서 2억4,700만원 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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