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6시57분쯤 강원 삼척시 남양동 상가 밀집지역에 있는 3층 건물 지하 1층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건물주 김광욱(67ㆍ삼척시의회 부의장)씨와 노래방 업주 함모(55ㆍ여)씨가 중상을 입는 등 3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기보다 무거운 LP가스가 오랜 기간 누출돼 지하 1층 등에 잔류하다 화기와 접촉하면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현장은 강력한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건물 입구와 내ㆍ외벽이 심하게 무너진 채 앙상한 골조만 남았다. 또 상가 건물 반경 50m 이내에 밀집한 56개 점포 및 주택의 유리창 등이 파괴됐고, 100여m 떨어진 곳에서도 차량 13대의 유리창이 파손돼 당시 폭발 위력을 실감케 했다. 사고가 상가 영업이 시작되기 전인 이른 아침에 발생했고, 폭발이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 사고가 난 건물 옆에 거주하는 공모(68)씨는 “옥상에서 고추를 널고 있는데 옆 건물에서 ‘꽝’하는 굉음이 난 뒤 콘크리트 더미가 머리 위로 날아갔다”며 “한 동안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보니 주변이 온통 흙더미로 뒤덮여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건물에는 노래방과 음식점 2곳이 입점해 있었고 LP가스를 이용해 취사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건물이 소규모로 소방안전관리 대상(1만5,000㎡ 이상, 11층 이상, 가연성 가스 1,000톤 이상 저장 및 취급)이 아니어서 안전점검을 제대로 받지 않는 등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가스안전공사와 현장에서 수거된 20kg 들이 LP가스통 등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이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삼척=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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