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첫 키스를 나눈 장소를 기념하는 비석이 등장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 지역의 도체스터 커먼스 쇼핑센터 인근에 ‘역사적인’기념비가 설치됐다. 젊은 오바마가 연인 미셸에게 첫 입맞춤을 한 곳을 알려주는 비석이다.
오렌지 색이 감도는 무게 1,360kg의 화강암에 박힌 동판 위에는 다정한 모습의 오바마 부부 사진이 새겨져 있고 아래에는 유명 잡지 ‘오프라 매거진’ 2007년 2월호에 실린 오바마 대통령 인터뷰 내용 일부가 적혀 있다.
오바마는 미셸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으나 미셸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미셸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고 둘은 하이드파크 지역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첫 입맞춤을 나눴다. 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현재 샌드위치 가게로 업종이 전환됐지만, 기념비가 설치된 도체스터 커먼스 쇼핑센터 입구엔 호기심에 찬 주민들이 모여들어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기념비는 도체스터 커먼스 소유주가 비용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센터 관리업체 측은 “비석 제작에 2년 반 정도가 걸렸다”며 “방문자들이 오바마 부부의 첫 데이트 장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해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후대를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곳은 오바마 대통령의 단골 이발소로 유명세를 탄 ‘하이드파크 헤어살롱’에서 멀지 않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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