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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식스, 한숨 돌렸지만

입력
2012.08.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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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는 그럭저럭 넘어가겠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프로배구 드림식스 사태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존폐 여부가 불투명했던 남자부 막내 구단인 드림식스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와 1년간 17억원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해 해체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선수들의 집단 반발로 박희상 감독을 보이콧하겠다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주장 박상하와 신영석, 최홍석 등은 지난 6일 박상설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을 만나 "박희상 감독과는 더는 같이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박 감독이 짐을 싸서 나왔지만 KOVO의 만류와 네이밍 스폰서의 입김으로 인해 드림식스는 일단 18일부터 개막하는 수원컵 프로배구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한다. 팀의 존속 운명이 달렸던 탓에 선수와 감독은 수원컵까지는 예정대로 경기를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KOVO의 한 관계자는 "박희상 감독이 '컵대회 이후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는 말을 하고 팀 훈련에 다시 합류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사령탑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는 2012~13 V리그를 앞두고 새 사령탑 선임뿐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홈 연고지 선정을 비롯해 용병 영입, 시즌 운영비 조달 등을 처리해야 한다. 9월 초 열릴 예정인 KOVO 이사회를 통해 드림식스의 전반적인 운영 방안이 논의된다. KOVO는 드림식스의 1년 운영비로 28억~29억원을 잡고 있다. 12억원 가량이 모자란다. 이를 메우기 위해 KOVO는 연고지 유치 비용으로 3억~5억원을 예상하고 있고, 선수단 15명 중 간판을 제외한 몇몇을 다른 팀으로 이적시켜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단 KOVO의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선에서 드림식스를 운영하자는 게 틀이다. 이사회에서도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식스의 새로운 홈 연고지로 화성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KOVO는 홈 경기 운영 비용(마케팅)을 절반으로 줄여 구단 운영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박희상 감독의 강압적인 지도 방식과 KOVO의 '안이한 시스템'이 보이콧 사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OVO의 관리 아래 운영된 드림식스에서 프런트 역할을 해줄 자원이 없었다. 이로 인해 박 감독이 독선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 등에서 선수들과의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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