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이자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이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대일 강경 행보에 대해"청와대가 일종의 포퓰리즘을 하고 있다" 며 "포퓰리즘의 대가는 다음 정부가 지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저렇게 강하게 나와서 해결을 하고 넘어가면 모르지만 역사 문제가 (일거에) 해결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일본에서도 반한 감정이 생기고 우리도 반일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해서 과연 국가경영이나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통령의 대일 외교 정책에 대해 지지해 온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장과도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10일 이 대통령의 독도 전격 방문 직후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혔고, 이후에도 "여야가 대일 외교정책에 대해 한 목소리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 의원은 하지만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이 박 전 위원장과 교감 아래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는 "박 전 위원장이나 캠프의 입장과 관계 없고 순수하게 나의 개인적 생각이자 걱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위원장 캠프의 한 관계자도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에 대한 캠프의 입장을 조율한 적이 없다"며 "포퓰리즘 주장은 최 의원의 개인적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도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에 대해 지지 입장을 내놓았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독도 문제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대처를 주문하면서 "민주당은 지난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쿠릴 열도를 방문했을 때 우리 대통령은 왜 독도를 방문하지 않느냐고 따지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야당을 겨냥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대일 강경 행보에 대해 "이렇게 완벽한 외교 실패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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