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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선생 유골 사진·소견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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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선생 유골 사진·소견서 공개

입력
2012.08.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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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기념사업회가 16일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 반대 투쟁에 앞장서다 숨진 채 발견 돼 타살 의혹이 제기돼온 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검사 결과와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주임교수 이윤성)가 지난 1일 진행한 약식 유골 검사 소견서에 따르면 유골은 대체로 형태가 유지돼 있었으나 머리뼈와 골반에서 골절이 있었다. 사망 원인은 머리 손상, 즉 머리뼈 골절과 그에 수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 내 출혈, 뇌손상 등이다. 검사를 진행한 이 교수는 소견서에서 "머리 손상이 가격에 의한 것인지 또는 넘어지거나 추락하면서 부딪쳐 생긴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유골 검사에서 확인된 머리뼈 골절은 오른쪽 귀 뒤쪽에 크기 7×6㎝로 여러 조각이 나고 안쪽으로 함몰됐다. 또한 이 부위에서 각각 12시, 5시 방향으로 18㎝, 2㎝ 길이의 골절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오른쪽 볼기뼈도 적어도 네 조각으로 분리됐으며 유독 오른쪽만 불규칙한 형태로 분리된 것으로 미뤄 생전 골절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사업회 측은 이에 대해 "두개골 골절의 위치와 함몰모양으로 보아 결코 추락에 의한 것이 아니다. 또 추락사의 경우 반드시 있어야 할 골절이 팔, 다리, 갈비뼈, 척추, 목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 선생의 사망원인은 외부 가격에 의한 것임을 확신한다"며 "국가가 책임을 지고 즉시 장 선생의 사망사건에 대한 전면적 재조사와 진상규명에 착수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유골검사는 지난해 8월 파주시 천주교 나사렛공동묘원의 장 선생 묘소 뒤편 석축이 붕괴돼 이장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장 선생 타살 의혹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장 선생이 1975년 8월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당시 검찰은 '등산 중 실족에 의한 추락사'라고 발표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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