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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창사 이래 최대 위기"… 해외수주·M&A 줄줄이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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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창사 이래 최대 위기"… 해외수주·M&A 줄줄이 제동

입력
2012.08.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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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망연자실했다. 한화측은 이날 김승연 회장에 대한 판결 직후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2년 이상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은 결과 그룹 회장의 법정구속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점잖게 밝혔지만, 그룹 내부에선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완전 패닉 상황”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그 동안 김 회장 주도로 추진했던 각종 해외수주와, 태양광 등 미래성장동력관련 M&A 프로젝트들이 ‘올 스톱’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번 주 안에 확정될 예정이었던 독일 태양광 셀 제조업체 큐셀 인수마저도 현재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셀 인수는 김 회장이 지난달 결심공판 최후변론에서 “국가경쟁력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법원에 선처를 호소할 만큼 애착을 가져온 프로젝트였다. 한화 관계자는 “큐셀 M&A건은 주무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인수금액 범위까지 잠정 확정하고 최종 사인만 남겨둔 상태였으나 (법정구속으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국내 단일공사 수주로는 최대규모인 80억달러 짜리 비스미야 신도시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이후 김 회장이 최근까지 이라크로 날아가 얻어내려 했던 전후복구사업 관련 수주나 ▦대한생명이 추진하던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 역시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많다.

한화는 즉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최금암 그룹 경영기획실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등 부회장단과 계열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공동경영단을 꾸려 오너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화 측은 “당분간 신규 투자나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은 차질을 빚겠지만 지금까지 계열사 중심의 자율경영이 뿌리내린 만큼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동행한 임직원들에게 “나 때문에 고생많았다. 나머지 사업들은 흔들림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재판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현재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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