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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둑들' 1000만 관객 시사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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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둑들' 1000만 관객 시사하는 바 크다

입력
2012.08.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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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 이 15일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해운대> 이후 3년만이다. 개봉 22일만이니 하루 평균 45만명 가까운 관객이 몰렸다는 얘기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괴물> 의 1,301만명은 물론 국내 상영 최고 흥행작인 2010년의 <아바타> 기록 1,362만 명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1,000만 관객의 한국영화도 벌써 여섯 번째이니 새삼 놀랄 일은 아니지만, <도둑들> 은 그 의미가 조금 남다르다. 이전의 다섯 작품 대부분이 블록버스터를 자칭하며 크기와 제작비, 첨단 기술을 앞세우고, 소재 역시 묵직했다면 <도둑들> 은 할리우드 영화 <오션 일레븐> 을 본뜬 그야말로 전형적인 오락영화다. 화려한 캐스팅과 마카오와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했지만, 그렇게 엄청난 돈(순제작비 100억원)을 쏟아 부은 것도 아니다.

<도둑들> 에는 내로라하는 국내 톱스타 9명이 한꺼번에 출연했다. 그들이'티켓 파워'에 큰 몫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관객 1,000만명을 끌어 모을 순 없다. <도둑들> 은 가볍고,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는 연출에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와 유머가 어우러져 가볍고 유쾌한 영화가 됐다. 게다가 심각하지 않은'성공과 사랑'의 카타르시스도 제공한다. 폭염과 경제불황으로 우울한 기분을 관객들은 영화로나마 잠시 털어버리고 싶어했다. <도둑들> 뿐만 아니라 올 여름 오락영화에 관객이 30%나 늘고,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에 세계가 열광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가벼운 오락물도 짜임새 있게 만들고, 사회적 심리를 잘 읽는다면 얼마든지 '대박'이 가능하다. 대중문화의 흥행도, 한류도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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