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의 귀재인 김병주(사진) MBK파트너스 회장이 마침내 웅진코웨이를 손에 넣었다. 다잡았던 하이마트를 놓친 뒤 결국 웅진코웨이를 잡는 데 성공했다.
웅진그룹은 15일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1조2,00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은 9월말 완료될 예정이며, 매각 완료 후 웅진코웨이에 대한 경영권은 MBK파트너스가 갖는다.
웅진그룹은 당초 웅진코웨이를 KTB투자증권의 사모투자전문회사(KTB PE)에 넘기기로 했었다. 웅진과 KTB가 40%대 60% 비율로 돈을 내 특수목적법인(SPC)에 세워 이곳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뒤 경영권은 웅진측이 계속 유지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웅진은 법인을 새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KTB가 인수할 경우 전체 매각가격 1조2,000억원 가운데 60%인 7,200억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더 많은 돈을 지불할 MBK파트너스로 변경했다.
다만 웅진그룹은 나중에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를 팔 경우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이렇게 되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추후 그룹의 모태격인 웅진코웨이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웅진코웨이를 손에 넣은 MBK파트너스는 2005년 김 회장이 자신의 영문이름인 ‘마이클 병주 김’의 이니셜을 따 설립한 토종 사모펀드다. 그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로,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살로먼스미스바니를 거친 정통 월스트리트 맨이다. 1999년 미국의 세계적 사모펀드인 칼라일의 한국 대표를 맡아 한미은행을 인수했으며 MBK파트너스 설립 이후 16개 기업을 인수하며 자산규모 38억달러에 달하는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키워냈다. 지난 6월에는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사실상 인수직전까지 갔지만 막판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고배를 마셔야 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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