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새로운 시즌이 1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박지성(31ㆍ퀸스파크 레인저스)이 영원한 우승 후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났고 소속 팀의 2부리그 추락으로 이청용(24ㆍ볼턴)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들에 눈길이 간다. 아스널과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기성용(23ㆍ셀틱)의 EPL 입성이 초미의 관심사고 지동원(21ㆍ선덜랜드)은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팀 내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지성의 새로운 미션, QPR을 사수하라
EPL을 한국에 널리 알린 주인공인 박지성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에 입성한 박지성은 지난달 QPR로 둥지를 옮겼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클럽인 맨유에서 박지성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 많은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고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팀을 떠나게 됐다.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모두가 QPR의 대들보로 박지성을 꼽고 있다. 맨유에서는 '빛나는 조연'에 만족했지만 QPR로 이적하며 주연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맨유에서는 우승 트로피가 목표였지만 새로운 팀 QPR에서의 당면 과제는 EPL 잔류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QPR을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고 있다. 박지성은 18일 오후 11시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리는 스완지시티와의 시즌 개막 홈 경기에서 QPR 공식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된다. 맨유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를 기본으로 때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기용됐지만 QPR에서는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EPL 축구인생 2막'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빅 3 무한 경쟁 승자는 누구
2012~13 EPL 우승 경쟁은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첼시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지만 기존 전력만 제대로 유지해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 12일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를 3-2로 격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로베트로 만치니 감독과의 불화로 제대로 기용되지 못했던 카를로스 테베스가 정상 가동되는 것만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 EPL 우승을 빼앗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한 맨유는 16일 EPL 최고 공격수인 로빈 판페르시(29)를 영입하는 개가를 이뤘다. 판페르시의 가세로 맨유는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라기로 떠난 후 최강의 공격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첼시는 '젊은 피'의 대폭 수혈이 눈에 띈다. 벨기에의 축구 신동으로 유명한 에당 아자르(21), '독일의 리오넬 메시'라는 별명이 붙은 마르코 마린(23), 런던올림픽 브라질 대표팀의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한 오스카(21)를 잇달아 영입했다.
2003년 이후 무관에 머물고 있는 아스널은 루카스 포돌스키(27)와 올리비에 지루(26), 산티 카솔라(28)를 영입했지만 에이스 판페르시의 맨유 이적으로 명예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