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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욱 원장의 齒카齒카] '백옥 같은' 치아 미백은 과신…과한 시술은 시린이 등 부작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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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욱 원장의 齒카齒카] '백옥 같은' 치아 미백은 과신…과한 시술은 시린이 등 부작용도

입력
2012.08.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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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는 흑치(黑齒)가 미인의 조건이었다고 한다. 이가 검은 여인을 미인으로 여긴 것은 흑치를 영원불변의 부부화합과 지조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신부는 신랑의 집에 가기 전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흑치 염색을 받는 의식을 치렀다. 흑치 풍속은 1854년 함대를 이끌고 일본의 개항을 압박하던 페리 제독에 의해 서구사회에 알려져 흥미를 끌었다. 일본은 섬나라라는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흑치라는 독특한 풍속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가지런하고 새하얀 치아가 아름다운 치아의 기본이자 완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치아미인이 되려면 치아의 크기와 형태가 적절해야 하고 배열이 반듯해야 하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을 때 적당하게 노출돼야 한다. 이 때문에 치아미백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치아미백과 관련해 중요한 오해가 있다. 치아미백을 하면 치아가 '새하얗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치아미백은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화이트닝'이 아니라 원래의 밝은 색을 찾아주는 '브라이트닝'으로 이해해야 한다. 치아 색은 붉은 기가 강한지, 노란색이나 회색 기가 도는지 등에 따라 사람마다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 치아미백은 치아 색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착색 등으로 어두워진 치아를 원래 색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치아미백제의 주성분은 과산화수소로, 이 성분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산소가 치아 표면의 법랑질, 그 안의 상아질로 침투해 착색된 물질을 표백하는 원리다. 그런데 이 과산화수소 때문에 치아미백은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미백술을 받은 치아는 과산화수소에 의해 치아표면이 녹아 얇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착색이 더 잘된다. 잘 관리해주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시술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치아의 수명이 단축된다. 반복해서 치아미백을 하면 이가 시린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치아가 고농도 과산화수소에 오래 노출돼 치아 내의 신경과 잇몸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치아에 보철물을 한 상태라면 보철물 표면이 거칠어지고 경도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영구치가 나오기 전에 감기 등을 치료하면서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치아미백을 해도 효과가 없다. 불소 같은 광물질이 많은 물을 마셨거나 신경 손상으로 검게 변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경 손상으로 변색된 치아는 치료 후 일반적인 치아미백과는 약간 다른 미백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미백은 치아 변색의 원인을 찾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효과가 있고, 꼭 필요한 사람만 해야 한다. 치아 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카레 와인 커피 등 색소가 든 음식을 줄이거나 마신 후에는 양치질을 해야 한다. 금연을 실천하고 6개월마다 치과 정기검진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동중앙치과병원장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ICOI) 인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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