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 최종 결정(20일)을 앞두고 사실상 1위가 확정적인 박근혜 후보에 이어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 하는 부분에도 세인들은 적잖은 관심을 갖고 있다.
2위가 되는 후보는 차차기를 노리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은메달 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간 경쟁에서 현재까지는 여론조사상 김문수 후보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의 13일 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가 10.8%로 비박(非朴) 주자 중에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나타냈고 이어 안상수(3.3%) 임태희(3.1%) 김태호(2.7%) 후보 순이었다. 이날 조사는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이다.
하지만 대의원(20%) 당원(30%) 일반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로 이뤄지는 당내 경선 특성상 일반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경선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선거 당일 후보 측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자들을 동원하느냐,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층에서 누구에게 표를 몰아 줄 것이냐 등 적잖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의도적 배제 투표 등 정치적 장난만 없다면 2위는 물론 두 자릿수 득표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날 선 비판에 반발해 전략적으로 다른 후보를 밀어줄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당내 비박 표를 의식해 '박근혜 때리기'에 주력해 왔지만 김태호 임태희 후보 등도 박 후보 공격에 적잖은 힘을 쏟았기 때문에 효과를 점치기는 어렵다.
김태호 후보 측도 2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캠프 한 관계자는 "현재 2~5위 여론조사 편차는 의미가 별로 없다"며 "부산ㆍ경남권에서 다른 3명 후보보다 우위가 예상되는 데다 대구ㆍ경북권에서도 김문수 후보 반발 표가 우리 쪽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후보 측은 숨어 있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층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이들 표심 흡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후보에게 거친 공세를 폈던 세 후보와 달리 조언을 하는 형태로 우회적인 압박 정도로 수위 조절을 했던 안상수 후보 측은 당내 화합과 안정을 바라는 표심이 모이면 2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박 후보의 독주 현상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투표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2007년 경선에서는 투표율이 70.8%였는데 이번에는 그 절반도 안 될까 걱정"이라며 "각 당원협의회를 중심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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